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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김진숙의 복직을 환영합니다

관리자 | 2022-02-24 | 조회수 : 282




事必歸正 (사필귀정)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게 마련임.

- 부당해고 된 부산지역의 최초 여자 용접사 김진숙의 37년만의 복직을 환영합니다.



 

부산지역 중견기업이었던 한진중공업에서 지난 1986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경찰서로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고, 심지어 해고까지 당했던, 부산지역의 최초 여자 용접사인 김진숙씨가 37년이란 세월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23일 오전 11HJ중공업과 복직합의를 했습니다.

 

김진숙씨는 국가폭력의 대표적인 희생자였습니다. 19862월 당시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집행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제작 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경찰서에 끌려가거나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고, 사측은 이 기간을 무단결근이라며 그를 해고했습니다. 김진숙의 복직은 군부 독재시대에 자행된 국가폭력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듯한 인간 존중의 사회로 변화시키는 인권의 관점에서 매우 당연한 결과이나, 그 이의 복직에는 많은 이들의 기대나 바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200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김진숙은 대한민국 민주헌정질서 확립에 기여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 신장시켰으며 민주화 운동을 이유로 유죄판결 및 해직된 자로 규정하고 복직을, 이미 권고하였습니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 역시 20212월 국가인권위원장 성명을 통해 “(김진숙)의 복직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지, 그 수준을 가늠하는 중대한 사안임을 강조하며 김진숙을 해고시켰던 한진중공업의 책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은 우리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초이자 인간다운 삶의 토대입니다. 노동자에게 해고는 노동자 개인과 그 가족을 포함한 사회구성원의 생존과 존엄을 직접적으로 위협합니다. 국가폭력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더 밝은 인권 사회로 나가는 발걸음으로써 그녀의 복직 조치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事必歸正.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게 마련이란 의미의 이 네 글자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부산시민 누구나 바라는 것이며, 모든 문학과 예술작품의 주된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인권의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던 김진숙씨와 그와 함께 했던 많은 이들의 바람이 현실화 되는 뜻 깊은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일어나는 인권침해사건이 끝내 사필귀정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부산광역시 인권센터도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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