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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인권]등교때 학교 앞 10m 아찔한 작업…스쿨존 공사규제 마련을

관리자 | 2023-09-19 | 조회수 : 82

-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 공사장
- 작업차량 옆 보·차도 구분없어
- 통학 아이들 위험한 상황 빈번

- 일본선 임시 보행로 길어지면
- 아이들 안전 위해 신호수 늘려
- 서울은 ‘보행도우미’도 의무화

- 부산도 ‘워킹스쿨버스’ 늘리고
- 등하교 시간 공사작업 중단 등
- 안전 가이드라인 법제화 필요성
 


“학교 가까이에서 공사하니까 아무래도 불안하죠. 아이들이 등하교할 때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니까.” 학부모 박선정(41) 씨는 아이와 함께 매일 등굣길을 나선다. 


지난 6월 하교 시간인 오후 1시 부산진구 부전초등학교 정문 앞 도로에 포크레인이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공사장 인부 두 명은 철근을 사이에 두고 작업했다. 교문 앞에 선 아이와 부모는 말 없이 이 광경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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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하교 시간인 오후 1시께 부산진구 부전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포클레인이 공사 작업을 하고 있다.

19일 현재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이외에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스쿨존 내 공사 현장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독자제공


부전초와 접한 신축 아파트는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다. 준공을 앞두고 공사장 가림막이 철거되면서 문제는 시작됐다. 학교와 공사장 거리가 10m 남짓인 상황에 문주(아파트 입구)와 기반시설 공사 등이 이뤄지면서 통학로가 위태로워진 것이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5, 6월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등하교 시간에도 공사 차량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보행자 안전 통로 역시 중간중간 끊겨 있었다.

부전초 배움터지킴이인 박모(70) 씨는 당시 통학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다칠까 노심초사하며 공사장을 예의주시했다. 그는 “등하교 시간에도 공사 차량이 들어온다. 보·차도 구분도 없어 차와 학생이 엉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빈번하게 펼쳐졌다”며 “돌발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초품아의 역설’이 발생한다. 초품아는 부동산 업계에서 학교가 단지 내에 있거나, 단지와 붙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넓게는 2차선 도로를 건너는 수준이다. 아이의 통학거리가 짧은 만큼 초품아가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초품아 인기가 많아지니까 아무래도 초등학교 주변으로 재개발을 진행하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파트가 준공되면 새 아파트 학생이 혜택을 받지만 부전초 사례처럼 공사 기간에는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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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은 심리 특성상 공사차량으로부터 위험할 수밖에 없다. 정숙자 한국상담심리교육협회장은 “자기중심적 사고로 공사차량이 오면 아이는 운전자가 작은 자신을 보지 못하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공룡같이 큰 차가 나를 보고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눈을 감고 차를 지나가는 것과 똑같다”면서 “등하교 시간에는 공사차량이 학교 앞을 지나다닐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즉흥성도 있어 조각 난 보도블록이나 움푹 팬 도로 등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가지게끔 한다”며 “우발적인 사고가 나지 않도록 즉흥성을 이끌 수 있는 요소를 없애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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