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주민 1만 명당 고독사 17건
- 부산 전체 0.98건에 비해 월등
- 최근 3년 극단적 선택도 23건
- 심리적 고립, 집 낡을수록 더해
- 재건축 등으로 커뮤니티 등 필요
- 도시정비·주택법에 관련법 전무
- 사회적 합의 더불어 입법 선행을
15일 부산 한 영구임대주택에서 만난 A(여·59) 씨는 국제신문 취재진을 보자마자 ‘알려지지 않은’, 혹은 ‘감춰진’ 죽음을 전했다.
“최근 ○층에서 사람이 뛰어내렸어요. 여기서는 간혹 있는 일이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스스로 목숨을 던졌답니다. 얼마 전에는 ○층에서 사람이 숨졌는데, 너무 늦게 발견됐어요. 냄새가 많이 나기 전에는 아무도 몰랐나 봐요.”
A 씨는 복도 창문으로 1층 주차장 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곳에 살면 끔찍한 장면을 종종 목격합니다. 경찰차도 참 자주 와요.”
영구임대주택에는 ‘인연이 끊긴 채’ 살아가는,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사회적 약자가 많다. 부산 영구임대주택에서 발생하는 고독사가 무려 평균의 18배에 달한다. 사회의 부정적 시선, 고립과 낙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환경 변화를 미룰수록 이런 현상은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집’이 ‘희망’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갈수록 느는 ‘고독한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