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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인권도서 추천] 소금아이 - 이희영

관리자 | 2023-09-21 | 조회수 :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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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아이의 주인공 이수는 양육자의 방임으로 보호받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무책임한 양육자마저 잃지만, 그 결과 할머니와 뜻밖의 인연을 이어 간다. 학교에서 늘 자기 힘을 과시하려 드는 동급생 기윤의 끈질긴 괴롭힘에 시달리지만, 그 일이 도리어 전학생 세아와 말문을 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홀로 외떨어진 섬처럼 자라 온 이수에게 세상은 이제까지 기댈 어깨를 내어 주지 않았지만, 그런 비정한 세상의 눈으로 보기엔 혈연이 아닌 할머니가 가족이 되어 주고, ‘문제아라 손가락질받는 세아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각자 저마다 아픔을 지닌 인물들이 겉모습만으로 알 수 없는 내면의 선한 의지로 서로를 기꺼이 돌보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과정은 그렇기에 더 큰 울림을 남긴다. 할머니와 세아의 진심 어린 보살핌과 믿음이 있었기에, 이수는 결말에서 끝내 상처를 치유하고 건널목 너머로 스스로 걸음을 옮긴다.

 

소금기 밴 해풍은 무언가의 빛을 바래게도 하지만, 바로 그 소금이 무언가를 변치 않도록 지켜 주기도 한다는 소설 속 한 대목처럼, 저자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은 선하다고 손쉽게 낙관하기보다는, 선악이 공존함에도 선한 쪽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섬과 선인장처럼 외로운 아이들에게 이 세상 모든 축복과 안녕과 사랑을안겨 주고 싶다는 작가 이희영의 간절한 바람이 소금 아이를 읽는 사람들에게도 가닿기를 바라게 된다.

 

더는 상처받지 마. 절대 네 탓이 아니야.”

 

이수는 문득 인간을 떠올렸다.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지를…….”

 

눈송이가 바다에 떨어져 소금이 되었다. 세상에 소금이 내렸다.

차갑게 언 마음을 녹이려, 소중한 추억을 잊지 않도록 그렇게 짭조름한 눈을 퍼부었다.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의 마음인지도 몰랐다.

무르지 않도록, 상하지 않도록, 꼭꼭 감싸서 지켜 주고 싶은 간절함.

하늘도 바다도 파랗기만 하던 세상이 거짓말처럼 새하얗게 물들어 갔다. (227)


책 소개 출처: '돌베개'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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