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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세이] 불편함과 갈등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것

관리자 | 2022-11-30 | 조회수 : 148



불편함과 갈등 그 사이에 피어나는 것


 인절미단 전현영



지난 202112월부터 전국장애인연합 일명 전장연은 장애인권리보장을 목적으로 지하철에서 시위를 진행해왔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행보에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시간대가 오전 730분부터 시작하여 1시간 정도 지속되어 시민들의 출근시간에 이루어지는 점, 장소가 직장인과 학생등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지하철인점, 이러한 시위로 인해 지각 등 불편함을 겪는 것으로 점차 사람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왔다.

나는 이런 전장연 시위를 보고 인권센터 소장님이 강연하셨던 내용이 떠올랐다. “인권은 사회적 통념과의 갈등이다. 당시에 당연하게 여겨지는 통념에 대해 반하여 움직이는 것이기에 인권은 사회갈등의 유발점이 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인권은 이러한 갈등 속에서 발전해왔다.” 그렇다면 현재의 불편함과 갈등 속에 살고 있는 나는 갈등의 원인이 되는 움직임을 보고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생겼다. 사실 입장이라 할 것도 없지만 말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도로 보았을 때, 나는 기득권자임이 틀림이 없다. 또한, 그들의 시위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들의 시위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은 것인가?

전장연 시위에 대해서 조사를 하던 도중 이 시위를 연대하기 위해 시위로 인해 지각한 시간도 근무로 인정한다는 한 회사의 대표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이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 20살부터 17년 동안 독일에서 산 김 대표는 전장연 시위를 보며 독일에서의 경험이 떠올랐다고 했다. 공공운송노조의 파업으로 대중교통은 마비되고, 대체버스에는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탑승하던 현장에서 그는 연대할 수 있으니까 좋네요라는 시민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때의 경험에 대해 트위터에 이렇게 우리는 그 날, 베를린에서 살아서 참 좋다는 말을 나눴어요.” ] 라는 대답을 하였다. 여기서 나는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나 역시도 아무렇지 않게 연대할 수 있으니까 좋네요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들과 함께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비난의 돌을 던지기 보다 함께 배려하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나만의 돌을 우리에게 던져본다


*본 원고는 부산광역시 인권센터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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