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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인절미단을 시작하며 돌아보게 된 인권

관리자 | 2022-09-30 | 조회수 : 107

인절미단을 시작하며 돌아보게 된 인권

 

인권알림이단 1기 배유진

 

 

제가 인절미단을 하게 된 계기는 군대에 있을 때 생각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되게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군대에 복무할 당시 특수학교 버스가 제가 근무하는 소방서 앞에서 사람들을 내려줬었는데 생각보다 장애를 가진 학생이 되게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유와 평등이 같은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자유롭기만 한 것이 평등한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당시 주변 친구들이 조언해 준 것이, 자유가 반드시 평등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고, 관련해서 많은 공부를 하던 친구였는데, 함께 후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친구에게 후임을 비교적 자유롭게 풀어준다고, 그것이 평등한 것이고, 모두를 위한 것일까?’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은 모두가 경험으로 체감했을 것인데, 왜 평등을 모두에게 동일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이 친구의 말 한마디가 제게 있는 인권에 대한 개념을 크게 비틀어 놓았습니다.

 

 

그 일 후, 대외 활동 사이트를 살피던 중, 마침 휴학을 하려는 타이밍에 부산에서 인절미단이라는 인권센터 대외 활동을 모집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권에 대해 평소 궁금했고, 사람을 대하는 나의 모습이 올바른지 알고 싶었던 저는, 인절미단에 지원을 했고, 선발이 되었습니다.

 

인절미단 발대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가 인권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 많구나!’ 였습니다. 첫날 회의를 들어갔을 때 사무실 분위기가 일반적인 곳과 사뭇 달랐습니다. 사무실보다 도서관에 가까운 분위기, 도서관보다 마을에 있는 작은 모임 장소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회의에 들어가서 자기 소개를 하고, 서로 얘기를 나누고,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인권을 위해 실제 활동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며, 나도 그것을 현장에서 보고, 동참할 수 있고, 인권을 이론이 아니라 활동을 통해 몸으로 체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습니다.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인권이 뭔지 생각하고, 공부했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했던 인권은 그냥 자유였습니다. 그냥 자유로워서 평등하면 그것이 인권을 지켜주는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요즘에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틀린 말이라고 합니다.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에. 출발선에 차이가 있는 것을 과연 평등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자유라고 할 순 있겠지만, 그것을 평등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진짜 자유를 가지려면 모든 사람이 같이 달릴 수 있을 만큼은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기회를 줄 수 있을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인절미단에 들어오게 되었고 한 번씩 교육을 들으러 가거나 활동을 하게 될 것이 기대가 됩니다. 인절미단을 시작하고, 인권에 관한 여러 사례를 찾아보며, 인권을 생각하는 관점을 바꿀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권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합니다. 저랑 똑같이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아니면 옛 사람들처럼, 사람에게 귀천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사람들이 저희의 모습을 봤을 때, 저게 정말 인권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인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권을 보는 관점을 보다 더 다양하게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25년 정도 인권을 단 한 가지 관점으로만 봐 왔습니다. 이제 그 고정된 관점 말고 다른 수없이 많은 관점들, 그 관점들을 통해서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절미단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에세이를 보거나, 활동을 다녀오신 분들의 생각을 듣는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절미단에서 더 많이 보고 배울 수 있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권에 대해서 알릴 수 있길 바랍니다


본 에세이는 인절미단의 활동으로 부산광역시 인권센터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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