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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장애인 인권, 지금은 기다릴 때가 아닙니다

관리자 | 2022-04-19 | 조회수 : 185

장애인 인권, 지금은 기다릴 때가 아닙니다

- 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



지난 413(), ‘장애인 이동권을 주제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하, 전장연) 대표가 양자 토론을 실시했습니다. 집권 여당 대표와 장애인 인권운동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애인 당사자와의 만남이었던지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에서 살아가는 장애인의 차별적 삶에 주목해야 한다는 박경석 대표의 절실함과 지금의 현실이 많이 나아졌으니, 앞으로도 나아질 것이다라는 이준석 대표의 소박함 사이의 거리는 너무나 멀었습니다. 서울시민들의 적지 않은 반발과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장애인 당사자 활동가들이 지하철 역 시위를 감행한 것은 장애인의 현재의 삶이 척박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장애인복지는 지난날보다 좀 더 나아진 것은 사실이며, 그래서 기다리다 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다리고 살아가기에는 장애인들이 처한 현실적 삶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당장 부산시의 이동권 문제만 하더라도 특별교통수단의 보급률은 49.2%에 불과하여, 장애인콜택시인 두리발을 타기 위해 장애인들은 매번 길게는 1~2시간, 짧게는 20~30분의 시간을 매번 대기해야 합니다. 저상버스 사정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부산시의 저상버스는 전체 2,489대 중, 638(201912월 기준)25.6%로 전국 평균 26.5%에 미치지 못하며, 서울시의 53.9%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에 부산시는 2025년까지 매년 6~8%의 도입 확대 운영하겠다고 계획을 밝히긴 했으나, 계획만큼 실행이 따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장애인 복지는, 분명 좀 더 나아지고 확충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기다리고 있기에는 장애인이 매일매일 경험하는 불편함과 고통이 너무나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419일부터 20일까지 발달장애자녀를 둔 1,000여명의 부모님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 체계 구축 촉구를 위해 12일 동안 노숙농성 결의대회를 하는 것은,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부산지역의 10여명의 부모님도 전국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함께 참여하고 21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이후, 부산시에 장애인 정책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장애인 당사자들이, 그리고 장애자녀 부모들이 이토록 간절한 태도로 우리 사회에 목청을 높이는 것은, 다름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동등한 존재로서, 한 명의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무엇보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아가고 싶은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광역시 인권센터는 장애인 당사자들과 장애자녀 부모님들의 이러한 실천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를 보내며,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 사회의 장애인이 좀 더 인간다운 삶의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런 믿음을 기반으로 421, 부산시청 앞에서 예정된 부산장애인부모회의 기자회견에 참여하여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좀 더 많은 부산시민들이 장애인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지를 보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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